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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프로야구 명경기 20150908

by 9jin 202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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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2015년 9월 8일에 있었던 국내 프로야구 명경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날 잠실에서 열린 경기는 홈팀 LG 트윈스와 원정팀 한화 이글스가 맞붙었다. 이 경기는 무려 5시간 23분이라는 2015시즌 최장 경기로도 유명한데, 연장 12회까지 경기가 이어졌을 정도로 양 팀이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경기 초반, 빅이닝으로 앞서가는 한화

[프로야구 명경기 20150908] 이 날 양 팀의 선발투수는 한화 로저스와 엘지 류제국이 맞붙었다. 두 투수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1회초부터 한화가 류제국을 완전히 침몰시켰기 때문이다. 선두타자 정근우가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이용규가 볼넷을 고르며 출루했다. 이어진 김경언의 타석에서 폭투를 틈타 2루에 도착한 이용규는 김경언의 적시타가 나오며 선취점을 가져왔다(1-0). 류제국은 계속 흔들렸다. 또 다시 폭투를 허용하더니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후속 타자 최진행은 류제국의 3구째 싱커를 타격, 우측 담장을 덤어가는 3점 홈런을 작렬했다(4-0). 초반부터 리드를 크게 가져온 한화는 1회말을 실점없이 넘기고 2회초를 맞이했다. 1아웃 상황, 정근우가 볼넷을 얻어낸 뒤 이용규의 안타로 1사 1, 3루의 득점 찬스가 다시 만들어졌다. 후속 타자 김경언의 타구가 투수쪽으로 흘렀으나 타자 주자만 아웃시키며 3루 주자가 득점했다(5-0). 엘지는 2회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히메네스의 3루수 방면 땅볼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었고 이후 실책까지 더해져 득점권에 위치했다. 이어진 오지환의 타석에서 포일과 안타로 히메네스가 홈에 들어왔다(5-1). 3회말에선 박용택이 로저스와의 끈질긴 승부 끝에 7구째 커브를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5-2). 4회, 양 팀은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지만 점수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좁혀지지 않는 두 팀의 점수 차이

[프로야구 명경기 20150908] 5회초, 한화가 엘지 불펜을 공략하는 데에 성공했다. 마운드에 오른 신승현이 선두 타자 정현석에 볼넷을 내주더니 이후 권용관의 안타, 정근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오늘 좋은 타격감을 보인 이용규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7-2). 엘지는 곧바로 한 점을 추격했다. 선두타자 임훈의 2루타와 정성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으나(7-3), 정성훈이 주루 과정에서 아웃당하며 공격 흐름이 끊겼다. 경기 후반으로 접어드는 6회부터 투수전이 이어졌다. 6회초 한화 타선은 삼자범퇴로, 6회말 엘지 타선은 병살타로 공격이 무산됐다. 양 팀의 삼자범퇴는 7회에도 계속 이어졌으며, 8회초까지 한화는 침묵했다. 엘지는 8회말에 다시 한 점을 추격했다. 선두타자 박용택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한화 로저스에게 초구를 타격하여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이진영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3루의 상황에서 오지환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트렸다(7-4). 계속된 찬스 상황에서 엘지는 대타 카드를 꺼냈다. 유강남을 교체하고 이병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4구째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는 9회초에 길었던 삼자범퇴 행진을 마감했다. 선두타자 김태균의 안타와 송주호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지만, 강경학과 권용관이 연속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나며 3점 차가 유지됐다.

 

 

흔들리는 한화, 기적의 동점과 끝내기 승리를 거둔 LG

[프로야구 명경기 20150908] 패색이 짙었던 엘지의 정규이닝 마지막 9회말 공격. 한화는 선발투수 로저스를 마운드에 계속 올렸으나 선두타자 채은성에 몸에 맞는 볼을 맞추며 마운드를 떠났다. 한화는 마무리 투수 박정진을 투입하여 안익훈을 3구 삼진으로 한숨을 돌렸으나 양석환의 내야 뜬공 타구가 실책으로 아웃이 되지 않았다. 박용택은 1사 1, 2루 상황에서 한 점을 따라가는 적시타를 날리며 희망을 이어갔다(7-5). 후속 타자 서상우가 삼진으로 아웃됐으나 이진영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박정진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2사 만루, 6구째 공이 폭투가 되며 어이없게 한 점을 헌납한 박정진은 다시 히메네스에 볼넷을 내줬다(7-6). 이후 오지환은 흔들리는 박정진의 공을 그대로 바라보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7-7). 결국, 끝까지 박정진을 믿었던 한화는 투수를 송은범으로 교체하고서야 이닝을 겨우 마감시켰고,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10회초 정근우와 이용규의 연속 도루 실패와 11회초 정현석의 병살타로 달아날 찬스를 계속 놓치던 한화는 12회에도 무사 1, 2루의 절호의 찬스가 있었지만 쓰리번트 아웃과 연속 뜬공으로 무승부를 기대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12회말, 오지환이 안타를 치며 출루에 성공한 뒤 장준원의 타석에서 도루까지 성공하며 2사 2루의 끝내기 찬스가 만들어졌다. 후속타자 박지규가 한화 불펜 권혁을 상대로 4구째 직구를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고, 심지어 중견수가 공을 잡지 못하는 범실을 하며 그대로 끝내기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7-8).

 

 

이 경기는 2015시즌 최장 경기 시간인 5시간 23분의 혈투였으며, 한화 불펜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보여줬던 경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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